2015년 1월 14일 수요일

하늘 _ 신해철&N.EX.T, 싸이(Psy)

하늘 _ 신해철&N.EX.T, 싸이(Psy) _
박노해 노동의 새벽 20주년 헌정공연


...
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은
내 하늘이시여, 그대 그 분이시여
그 분의 뜻에 따라 나는 굶을 수도,
죽을 수도, 잘 수도, 살 수도, 날 수도 있어
한 사람의, 아니 한 가족의 밥그릇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뭐 어쩌겠니 예
고로 나는 그 분에게 목숨 건 기계노예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감사해 울고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짓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우리 모두 서로가
푸른 하늘이 되는..
프레스에 찍힌 나의 손을 들고 병원에 찾아갔을 때
내 손을 붙일수도, 병신을 만들수도 있는
의사 선생님은 내 하늘이시여, 그대 그 분이시여
그 분의 뜻에 따라 나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짝짝이, 외팔이가 될 수도 있어
한 사람의 나의 한쪽 손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뭐 어쩌겠니 예
고로 나는 그 분에게 살려달라 애원하네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감사해 울고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짖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우리 모두 서로가
푸른 하늘이 되는, 그런 세상이고 싶다

높이 있는 사람, 힘 있는 사람
돈 많이 있는 사람
내겐 모두, 하늘같은 사람
결국에는 사람, 모두 다 똑같은 사람
그 중에서 우리의 생을 관장하는
하늘같은 사람, 희뿌연, 시커먼, 하늘같은 사람.
늘같은 사람.
늘같은 사람.
나는 어디에서, 나는 누구에게 하늘이 되나
대대로 이 바닥으로만, 이 바닥으로만 살아온 힘없는 내가,
이제 막 아장 걸음마 시작하는
미치게 이쁜 우리 아가에게만 흔들리는, 하늘이여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짓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우리 모두 서로가
푸른 하늘이 되는..
높이 있는 사람, 힘 있는 사람
돈 많이 있는 사람
내겐 모두, 하늘같은 사람
결국에는 사람, 모두 다 똑같은 사람
그 중에서 우리의 생을 관장하는
하늘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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