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정병산을 오르던 시절
경남도청을 지날때마다 창원터널 무료화 요구 피켓이 보였다
통합진보당 사람들이었다
한동안의 요구 끝에 이루어졌고
이는 김두관 지사의 공약으로서 홍보되어졌다
그리고 한동안 그 앞은 조용했다
한국노총이 벌이는 허수아비 짓을 봤다
평일 오전 도청 앞 사거리 골목을 지나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아무도 보지 않는 시위를 완성했다
그들이 이루어낸 건 중앙동의 의리의리한 신축 건물이었을까
어느새 도청은 시뻘건 색으로 물들여져 있었다
자동차 출입구는 종종 바리케이트로 막혀있었고
바로 옆의 경찰청은 마치 그것을 위해 있었다는듯
시위제압에 충실했다
그리고 난 종종 이용하던 화장실을 갈 수가 없었다(웃음)
그러다 한동안 본 적이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같은 권리를 외친다
시끄러웠다 하지만 감격스러웠다
이제서야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깨닫게 된걸까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걸 자각했을때가 되서야 나오는 사람들을
지탄하고 싶은건 아니다 그건 나도 그러니까
다만 아침마다 혼자 피켓을 들고 충실히 자신의 요구 ,
아니 우리 모두를 위해 싸웠던 사람에게 왠지 미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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